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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의 좋은 안내자>
얼마 전에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저는 서른 살 때까지는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거의 없이 그냥 살았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서 별로 관심 없이 그냥 주어지는 대로 살았습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사람도 하나 없었습니다. 부모는 그런 것에 대해 기대할 만한 사람들이 아니었고요. 더욱이, 아버지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사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는 이런 식으로 말했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나요?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런 것들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는 것은 사실 자신들도 잘 모르기 때..
2023.03.05 -
<혼자 걷지만 함께 걷는 사람들>
이른 아침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며 아무도 없는 빈 길을 한걸음 또 한걸음 혼자 걸어갑니다. 혼자 걸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곁으로 다가옵니다. 혼자 걸으며 부모님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한 여인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세 선물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동무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자 걸으며 나와 함께 걸었습니다. 지금도 여러 갈래 길 혼자 걷지만 여전히 함께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홀로 걷는 발걸음이 아닙니다. 뒤돌아 걸어온 길을 보니 등 뒤에 머무는 발자국이 많이 보입니다. 동행의 흔적들입니다. 오늘도 혼자서 함께 걷는 길을 걸어갑니다. 그게 나의 인생입니다. (화, July 12, 2022: minheeparkⒸ2022)
2023.03.04 -
<파도처럼>
저기 밀려오는 파도는 가슴에 어떤 이야기를 품고 올까? 저기 밀려가는 파도는 가슴에 또 어떤 이야기를 품고 갈까? 그리움. 그리움을 가져오고 그리움을 가져가는 너는 하얀 편지.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처럼 오고가는 것이 우리네 인생. 파도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푸른 바다 위에 써 가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따라 오늘도 한자 또 한자 써가네. 그리고 어느 날 푸른 시간 속에 잠기리. 모래 위에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처럼 우리 발걸음이 머무는 곳에서. 파도처럼 밀려왔다. 파도처럼 밀려가는 우리네 삶은 밀물이어라. 썰물이어라. 그리고 우리 이야기 끝나는 시간에 그 날개 밑에서 편안히 쉬리라.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2023.03.03 -
<우리-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겨울 찬바람. 그 바람 내 여민 옷깃을 스치니 지난 시간이 잠에서 깨어난다. 감미로운 음악 마음에 흐르듯이 추억이 그리움의 기지개를 편다. 흐르는 시간 속의 우리 모습 어제 그대가 있어 지금 나 있고 어제 내가 있어 지금 그대 있고 내일 우리도 있으리. 오늘 가는 길이 조금은 고단해도 내일 걸어갈 길이 여전히 힘들어도 그대가 있어 나 견딜 만하고 그대가 있어 내 외로움 작아지네. 우리 함께 걷는 길 보금자리. 먼 훗날 우리 인생의 뒤안길에 다정히 서서 기울어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온 길 뒤돌아볼 때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그대 향한 내 마음을 전하리라. 사랑의 마음을 그리고 감사의 마음을. (화, February 28, 2023: mhparkⒸ2023) * 예전에 썼던 것을 덧..
2023.03.02 -
<나와 꽃이 침묵으로 말을 하다>
밝은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가득 내리쬐는 산책로를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데, 길가에 핀 예쁜 꽃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오늘 아침은 유독 보랏빛 들꽃이 아름답게 보였다. 조금씩 더 깊어가는 여름에 점점 더 짙어가는 녹음과 함께 더욱 진해지며 활짝 피고 있는 보라색 꽃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그냥 스쳐 지나갈 수가 없었다. 보라는 듯이 나를 보며 방긋 웃고 있었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참 좋았다. 꽃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쁘고 좋다. 잠시나마, 마음이 꽃과 같아진다. 그렇게 얼굴에 웃음을 담고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 떠올랐다. “…우리는 소리없는 침묵으로도 말할 수 있는 / 우리는 마주치는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는 / 우리는 우리는 연인….” 나와 들..
2023.03.02 -
<삶으로부터 배우는 인생진리: 인생날씨의 2가지 면>
며칠 동안, 해가 나고 햇살도 화창하더니, 그래서 '이제는 봄을 향해 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너의 착각이야! 네 생각이 아직 이른 거야!'라고 확인시켜주듯이, 어제 오후에는 갑자기 눈폭풍이 몰려왔다.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는데, 정말로 순식간에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오전에는 볼 일을 보고 나서 오후에 도서관에 가서 편안하게 앉아 책을 펴자마자 일어난 일이다. 그래도 조금 뒤에는 그치겠지 했는데, 더 심해졌다. 도서관 책상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심이 되었다. 그러나 더 심해지는 것을 보고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나왔다. 더 있다가는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서 그런지, 게다가..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