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꽃이 침묵으로 말을 하다>
2023. 3. 2. 01:25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밝은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가득 내리쬐는 산책로를 신선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데, 길가에 핀 예쁜 꽃들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오늘 아침은 유독 보랏빛 들꽃이 아름답게 보였다.
조금씩 더 깊어가는 여름에 점점 더 짙어가는 녹음과 함께 더욱 진해지며 활짝 피고 있는 보라색 꽃들의 환한 웃음을 보면서 그냥 스쳐 지나갈 수가 없었다.
보라는 듯이 나를 보며 방긋 웃고 있었기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바라보았다. 참 좋았다. 꽃을 보는 것은 언제나 기쁘고 좋다. 잠시나마, 마음이 꽃과 같아진다.
그렇게 얼굴에 웃음을 담고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는데, 대중가요의 한 소절이 떠올랐다. “…우리는 소리없는 침묵으로도 말할 수 있는 / 우리는 마주치는 눈빛 하나로 모두 알 수 있는 / 우리는 우리는 연인….”
나와 들꽃은 연인은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다정한 연인처럼 눈빛을 마주치며 침묵으로 말을 했다. 나는 “너, 참 예쁘다!”라고 말했고, 꽃은 끊임없이 웃음으로 화답했다. 우리는 오늘 아침 그렇게 침묵으로 말을 했다. 즐거웠던 아침 산책 시간이었다!
(금, July, 8, 2022: mhparkⒸ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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