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풍 하늘>

2023. 10. 7. 03:01생각 위를 걷다

아침 하늘은 늘상 가을 같다.
아침 하늘은 대개 단풍 하늘이다.
단풍 든 가을처럼 형형색색 아름답다.

때론 아침 하늘이 구름을 품은
회색빛 하늘이어도 아름답고 희망차다.
아침 자체가 아름답고 희망차기 때문이다.
그리고 회색빛 구름 곁에는
잠시 보이지는 않아도 언제나 단풍처럼
노랗고 빨간 햇빛이 있어서다.

오늘 아침도 그랬다.
오늘 아침에 힘차게 솟아오르는 해가
아침 하늘을 노랗고 빨간 가을숲으로 만들었다.
하늘이 단풍숲이 되었다.

하늘도 땅도 가을인 아침을
떨어진 노란 잎들로 노랗게 물든 길 위를
사뿐히 사뿐히 사그락 사그락 밟으며
나 또한 가을처럼 기분좋게 걸었다.

가을은 나로 물들고
나는 가을로 물드는 단풍의 아침이었다.
(금, October 6,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