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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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구름 미소>
숨바꼭질하듯 저기 산 너머에서 하얀 구름 살-짝 얼굴을 내민다. 부끄러운 듯 수줍은 새색시처럼 조금씩 내민다. 그 모습이 더 예쁘다. 하얀 미소. 그 미소 내 눈에 다정히 담긴다. 내 마음에 몽글몽글 묻는다. (금, September 27, 2024: Ⓒ 2024)금산 휴게소에서
2024.09.27 -
<우유 빛 구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 그 위에 작은 배처럼 뭉게뭉게 떠 있는 우유 빛 구름들 하얀 컵에 조금 따라 한 모금 마신다. 금새 마른 목에 강물이 흐른다. 갈한 마음도 적신다. 여름 같은 초가을 차 창밖 푸르른 하늘이 내게 살짝 다가와 내 눈을 만진다. 순간 내 눈도 푸르른 가을 하늘 바다가 된다. (목, September 26, 2024: Ⓒ 2024)서울로 오는 고속버스 안에서
2024.09.26 -
<꿈길을 걷는 삶의 여러 기온>
뜻을 정하고 꿈길을 걷는다. 그런데 꿈길은 평평하고 곧은길만 있는 꽃길이 아니다. 그 길을 걷다 보면 굽은 길을 만나기도 하고 가시밭길을 만나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다. 푸르른 어느 날 꿈을 품고 인생길을 걸었다. 그러다가 풍랑을 만났다. 세찬 비바람도 맞았다. 그때 힘에 겨워 좌절하고 아파도 했다. 거친 풍랑 같고 세찬 비바람 같은 세월의 차가운 냉기가 예쁜 꿈 하나 마음에 품고 소박하게 걷는 평온한 삶에 그렇게 무자비하게 들이닥쳤을 때 삶이 너무나 추웠다. 차가운 바람만 싸늘하게 스쳐 가는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꿈을 담은 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느리고 적잖이 더디어도 한걸음 또 한걸음 힘겹게라도 뗐다. 꿈은 역경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2024.09.19 -
<낯선 곳에서 아침을>
이름 두자는 익숙하지만 낯선 곳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즐겁게 사흘을 보냈다. 세 번째 날 이른 아침 ‘숲속아침’에서 푸르른 나무 가득한 숲속의 아침을 맞이했다. 동창이 환하게 밝아올 때 어디서나 그러하듯이 이곳의 새들도 여느 때처럼 청아하게 아침을 노래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새들의 노래는 아침을 여는 희망의 새벽 종소리 같다. 즐겁게 노래하는 새소리를 들으며 아름답게 맞이하는 또 하루는 내가 창문을 열고 아침을 만나듯 그의 손이 새로이 열어주어 만나게 되는 고귀한 선물이다. 지금은 다시 어둠이 가득 내려 대지에 수북이 쌓인 시간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 반딧불처럼 반짝인다. 그 불빛 사이로 내가 걸어온 오늘 하루의 이야기가 스쳐 가는 바람과 함께 소리 없이 재잘거린다. 귀 기울여 들어 보니 ‘오늘 하루도 수..
2024.09.16 -
<희망 길>
내 꿈 깊은 곳에 내일을 따다 심고 갈 곳을 세운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밤하늘의 별을 따다 심고 가는 길 밝힌다. 그렇게 오늘도 여전히 걷는 길 그 길에 작은 등 하나 들고 희망 하나 지핀다. 길이 환해져 걷기에 좋다. 마음이 희망 져 발걸음이 가볍다. 희망 길은 언제나 다정한 친구의 손짓 같다. 그래서 발걸음 떼지 않을 수 없다. (목, September 11, 2024: Ⓒ 2024 mhpark)강릉 경포호수 둘레길
2024.09.12 -
<거기 있는 너에게-여기 있는 내가>
인생길 걷다가 네 모습이 나의 마음에 떠오르면 나는 잠시 지그시 눈 감고 그 시간 속으로 여행을 떠나곤 한다. 일상 속 문득문득 떠오르는 네 생각이 호수의 물결처럼 내 마음에 잔잔히 밀려오면 어느덧 나는 너에게로 간다. 그러면 너도 내가 보고 싶은 듯 나에게로 온다. 네가 내게로 오는지 오늘은 너에 관한 생각이 유난히 더 깊다. (수, September 11, 2024: Ⓒ 2024 mhpark)
2024.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