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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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의 실존>
어제는 함박눈이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날 푸른 들녘을 자유롭게 날며 노니는 하얀 나비들처럼 인적 끊기고 싸늘한 거리에 여섯 날개를 펄럭이며 내리고 내려 금방 하얀 세상을 만들었다. 그 덕에 지난 가을 날개를 잃어 앙상했던 나뭇가지들은 다시금 예쁘게 하얀 날개를 달고 아름답게 꽃으로 피었다. 한결 운치 있고 풍성해 보였다. 햇살 좋은 오늘 아침에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고드름 달린 작은 얼음덩이가 지난 밤 눈꽃들이 처절하게 겪었을 어둠 속의 깊은 고독을 애절하게 말해준다. 잠시 후면 너마저도 서서히 져가다가 대지에 스며들겠지. 너는 사라지고 나무는 봄이 될 때까지 그렇게 몇 번을 피고 지기를 반복할 것이다. 나무들의 겨울 실존. (목, January 26, 2023: mhparkⒸ2023)
2023.01.27 -
<당신과 나>
오래 전 내 생의 어느날, 당신이 내 눈에 가득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당신으로 꽉 찼습니다. 당신을 생각하면 그냥 좋았고 당신을 만나면 마냥 기뻤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당신이 참 좋습니다 (수, January 25, 2023: mhparkⒸ2023)
2023.01.26 -
<바라봄>
오늘도 끌리는 마음을 따라 조용히 당신에게로 가서 당신을 보며 마주 앉습니다. 당신은 언제나처럼 꽃송이보다 더 예쁜 미소로 나를 바라봅니다. 당신의 환한 미소에서 향긋-한 꽃내음이 납니다 내 마음은 한 마리 나비처럼 꽃향기 따라 이리저리 날아다닙니다. 이렇게 다소곳이 마주앉아 꽃 같은 당신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바라볼 수 있는 당신이 있어서 내 삶이 한결 꿈결 같습니다. (수, January 25, 2023: mhparkⒸ2023)
2023.01.26 -
<절반의 슬픔 그리고 갑절의 기쁨>
내 안에 있는 기쁨 당신에게 줄테니 당신 안에 있는 슬픔 내게 주세요. 내 슬픔은 참을 만 하지만 당신의 슬픔은 견디기 어렵기.때문입니다. 당신이 슬프면 나 홀로 기쁠 수 없습니다. 나만 기쁘면 그것은 참된 기쁨이 아닙니다. 당신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고 당신의 슬픔이 나의 슬픔입니다. 당신 안의 슬픔이 내 안의 기쁨을 만나면 그 슬픔 반이 되고 내 안의 기쁨이 당신 안에 있는 슬픔을 만나면 그 기쁨 갑절이 됩니다. 그러니 당신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당신의 슬픔을 내게 주고 내 안의 기쁨을 가져 가세요. 내 안의 기쁨이 당신 안의 슬픔을 감싸고 당신 안의 슬픔이 내 안의 기쁨을 누리도록. (화, January 24, 2023: mhparkⒸ2023)
2023.01.26 -
<당신을 쓰는 노트>
오늘도 새롭게 열리는 시간에 홀로 조용히 앉아 당신의 책장을 넘깁니다. 한 장 또 한 장 넘길수록 당신의 모습이 내 마음에 그려집니다. 내 마음은 당신의 노트입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쓰는 종이입니다. 주변 세상이 잠든 이 조용한 시간에 당신이 내 마음에 한 자 한 자 쓰입니다.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 이 노트의 페이지가 좀 더 많이지는 어느 날, 내 삶은 당신의 이야기책이 될 겁니다. 읽는데 어려움이 없게 이해하는데 곤란하지 않게 인생 오탈자가 적으면 좋겠습니다. (화, January 24, 2023: mhparkⒸ2023)
2023.01.26 -
<그럴 때도 있지>
마음을 정하고 인생길 걷다 보면 몸은 앞으로 가려하지만 생각이 자꾸 뒷걸음질 칠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생각은 앞으로 가려하지만 몸이 자꾸 머뭇거리며 뒷걸음질 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생각도 몸도 잠시 멈춰 세우고 조용히 기댈 수 있는 작은 의자에 앉아 다 잊고 편안히 쉰다. 그러다가 다시금 생각도 몸도 편안해 지면 새로운 마음으로 가야할 길 앞에 선다. 그리고는 다시 앞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화, January 23, 2023: mhparkⒸ2023)
20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