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위를 걷다(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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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 속으로의 여행>
이제는 꽤 오래 되었는데도 지난 시간 속에 머무는 기억의 잔상들이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바람처럼 가끔씩 스치듯 떠올라 여전히 내 마음을 건드린다. 그럴 때마다 그냥 회피하곤 했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기억의 문을 열고서 지나온 시간의 거리를 차분히 걸었다. 생각의 고삐를 꼭잡고 한걸음 또 한걸음 더 깊이 지난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몇몇 영상이 선명하게 비춰왔다. 때로는 이것이 고통의 시간이 된다. 지나온 시간, 걸어온 거리에는 아름다운 발자국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거리에는 밝고 어두운 면, 양지와 음지가 나의 뒷모습으로 함께 머물러 있다. 걸으면서 조우하게 되는 익숙한 모습들과 낯선 모습들, 계속 응시하고 싶은 기쁜 모습들과 얼굴을 돌리고 싶은 슬픈 모습들이 걸어온 거리를 함께 채우고 있..
2023.02.15 -
<눈부신 눈살>
봄날 같이 화사한 아주 멋진 어느 겨울날 오후 푸르른 잔디 위에 소복이 쌓인 눈 위로 밝은 햇살 눈송이 내리고 내려 쌓이듯 소복이 내려 쌓이고 쌓인다. 새 하얀 눈벌판 햇살 더 눈부시게 한다. 눈 위에 내리는 햇살 찬란하게 빛나며 다시 창공으로 솟아오른다. 눈이 있어서 하얗게 되는 세상 눈이 부시도록 새 하얀 날 햇살 빛나는 눈을 바라보노라니 내 눈도 하얗게 물이 든다. 내 마음도 덩달아 하얗게 물든다. 하얀 눈, 하얀 마음 참 좋다! (월, February 13, 2023: mhparkⒸ2023)
2023.02.14 -
<내일 그리고 나>
분주한 마음의 쉼을 찾아 다시금 잠시 인적 없고 바람도 끊겨 잔잔한 호숫가에 홀로 조용히 앉아 내 속에서 마음 한 조각 꺼내어 호수에 널다랗게 펼친다. 금새 내 마음이 호수가 된다. 그 위에 커다란 동그라미 하나 그린 후에 그 안에 예쁜 꿈 하나 띄운다. 그 꿈 어느 새 동그라미를 접어 하얀 작은 종이배를 만들고 잔잔히 호수 위에 머물더니 다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따라 호수 위를 떠다닌다. 호수를 가르는 꿈 실은 종이배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 때 내 마음도 함께 일렁인다. 나도 꿈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바라보다가 다시 일어나 내일을 향해 두 발걸음을 힘차게 뗀다. 내일이 나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래서 내일을 꿈꾼다. 내일은 나의 것이다. (일, February 12, 2023: m..
2023.02.14 -
<바람과 햇살 그리고 우리>
햇살을 가르는 바람의 세미한 소리와 바람을 가르는 햇살의 찬란한 눈빛이 창공을 가득 채우는 이 아름다운 날에 또 다시 하룻길 여행을 떠납니다. 햇살을 벗 삼고 바람을 은율 삼아 흥겹게 춤을 추듯 발걸음 가볍고 경쾌하게 걷는 길 굳이 많은 것이 없어도 발걸음마다 기쁨이 깃듭니다. 내 맘 안에 당신이 가득하고 당신 맘 안에 내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런 당신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 이토록 즐겁습니다. (금, February 10, 2023: mhparkⒸ2023)
2023.02.12 -
<그대를 향한 마음>
햇빛 가득한 날에는 그대 품에 한 줄기 햇살로 쏟아지고 싶습니다. 별빛 가득한 밤에는 그대 품에 별 하나로 아름답게 반짝이고 싶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날에는 그대 품에 한 가닥 빗방울로 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눈발 날리는 날에는 그대 품에 한 송이 눈으로 녹아지고 싶습니다. 그대가 있는 곳에는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그대를 향한 나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커피 잔 속에 녹아드는 크림처럼 내 마음 당신에게 잠깁니다. (금, February 10, 2023: mhparkⒸ2023)
2023.02.11 -
<내 마음의 겨울비>
겨울비 힘차게 내리는 아침 굵은 빗방울들 밝은 해 얼굴을 가리고 짙은 안개 배경 삼아 차가운 기운 사이를 비집고 하염없이 내린다. 이 비 눈으로 내렸다면 폭설이 되었을 텐데 이 아침에 새삼 비가 내 마음에 감사로 다가온다. 겨울에는 눈은 눈대로 비는 비대로 내 마음에 낭만을 남기고 가지만 오늘은 비 내리는 겨울 아침이 다정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창 밖에 내리는 비 내 맘에도 내린다. 내 마음 촉촉이 적시며 내 삶을 살짝 건드리고 간다. 오늘 하루도 뛰는 가슴으로 걷는다. (목, February 9, 2023: mhparkⒸ2023)
2023.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