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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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걸려 있는 인생 이야기>
문득, 거실 벽에 삼삼오오 걸려 있는 액자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잠시 하던 일 멈추고 저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벽에 달린 여러 액자를 하나하나 돌아가며 천천히 바라본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게 지루하지도 않은 듯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내 귓가에 우리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모습 저 모습을 바라보는데, 어느 새, 나의 기억이 여전히 뚜렷한 그 시간들로 달려간다. 함께 걸려 있는 시계가 똑딱똑딱 힘차게 노래하며 쉼 없이 트랙을 따라 달음질을 하고 있다. 우리도 그 달음질에 맞추어 날마다 열심히 달음질을 하고 있다. 벽에 달린 액자 속 사진들은 그 시간 속에 순간순간을 담은 우리들 역사이고 이야기이다. 그것들은 거기에서 모락..
2023.02.02 -
<푸르게 지는 잎>
가을의 풍경에는 여러 얼굴이 있다. 가을의 나뭇잎 풍경에도 여러 얼굴이 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푸르른 잎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게 물든 노란 잎, 붉은 잎도 있다. 가을이 되어도 잎이 지지 않는 나무가 아닌데도 가을이 되면 자기를 위해 잎을 떨어내야 하는 나무인데도 아름답게 물들지 않는 잎도 있다. 봄에서 가을까지 늘 푸르고 푸르게 살다가 그 모습 그대로 지는 잎들도 있다. 어떤 잎들은 가을이 되기도 전에 비바람 폭풍우 속에 흔들리다 안타깝게도 너무나, 너무나 일찍 푸르게 지는 잎들이 있다. 그 기구한 사연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찍 지는 잎들의 짙은 아픔을 가슴 깊이 함께 슬퍼한다. 그리고 늦가을까지 늘 푸르게 살다가 푸르게 지는 잎들을 보며 아름답지는 않지만 마음에 ..
2023.02.01 -
<내일을 위한 오늘>
내일의 나를 변화시키는 오늘의 나의 한걸음 오늘 나의 한걸음은 내일 나의 인생이다. 그래서 오늘 나의 한걸음 한걸음을 내일 위해 잘 내디뎌야 한다. 그러면 내일이 나를 환하게 맞이할 것이다. (토, November 20, 2021; mhparkⒸ2021)
2023.02.01 -
<오늘 내게 선물인 너의 쉼>
분주하게 살아가면서 피곤하고 지친 많은 사람들처럼, 너도 꽤나 피곤했나 보구나! 쌀쌀한 이 계절에 인적이 거의 끊긴 이런 곳 나무 그늘 아래에서 상념을 떨치고 그렇게 말없이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 동안 피곤하고 지친 사람들 잠시 휴식을 위해 찾아와 걸으면서 여러 시름 떨치며 스쳐 지나가다 피곤한 몸 잠시 쉬고 가려고 네 등에 덥석 앉을 때 아무런 불평 없이 맘껏 쉬게 해 주느라 네 다리도 많이 힘이 들었는가 보다. 그래도 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안식을 얻으니 너는 참 귀하다! 그리고 네게 오는 사람들 아무도 마다하지 않으니 너는 참 착하다! 하늘 밑 아름답게 단풍 든 나무 아래서 편히 쉬고 있는 너를 보고 있노라니 내 마음이 참 평안해진다. 너를 통해 나도 마음의 쉼을 얻는다. 오늘은 네가 ..
2023.02.01 -
<가을 아침 햇살>
어느 멋진 가을 아침 눈이 부시게 환한 햇살이 나뭇가지, 나뭇잎에 가만히 다가온다. 노란 잎에는 노랗게 푸른 잎에는 푸르게 붉은 잎에는 붉게. 스치는 바람에 맞춰 살랑살랑 춤추던 노란 잎 하나 한 순간 힘에 겨운 듯 가지에서 떨어져 대지에 눕는다. 함께 춤추던 다른 잎들도 하나 둘 바람의 물결 따라 연이어 떨어지고 떨어지며 늦가을 고적하고 싸늘한 거리를 덮는다. 포근히 감싸며 따스한 온기를 선사한다. 그리고 간혹 지나는 행인들의 발걸음에 밟히는 순간 바스락 바스락 아름다운 가을노래를 부른다. 발걸음 가볍고 흥겹게 해준다. 지난 계절 입었던 옷들 한 겹 또 한 겹 벗으며 조금씩 겨울로 향하는 늦가을 나무 초라하지 않게 쓸쓸하지 않게 아침 햇살이 포근히 안아준다. 아름다운 계절 아름다운 시간 아름다운 나무 ..
2023.02.01 -
<가을의 너, 나의 너>
어느 새, 너는 어여쁜 색동옷 입고 자랑하듯 말없이 내 앞에 서 있다. 살며시 마음을 열고 물끄러미 너를 본다. 너도 물끄러미 나를 본다. 나를 보는 네게로 조용조용히 다가간다. 너도 너를 보는 내게로 조용조용히 다가온다. 내게로 다가오는 네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 들어간다. 너도 네게로 다가가는 내 안으로 한걸음, 한걸음 들어온다. 네게로 들어갈수록 나는 아름답게 물 든다. 내게로 들어올수록 너는 나를 짙게 물들인다. 단풍잎 하나 흔들어 내 안에 또 하나의 가을을 그린다. 너와 나는 그렇게 함께 가을로 물 든다. 함께 가을이 된다. 내 안의 너 네 안의 나 우리는 가을의 풍경화 슬픈 가을을 우리의 풍경으로 물들이자. (일, October 16, 2021; mhparkⒸ2021)
2023.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