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려 있는 인생 이야기>
2023. 2. 2. 00:17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문득,
거실 벽에 삼삼오오 걸려 있는 액자들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잠시 하던 일 멈추고
저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벽에 달린 여러 액자를
하나하나 돌아가며 천천히 바라본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내게
지루하지도 않은 듯 언제나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크고 작은 액자들이
내 귓가에 우리의 지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이 모습 저 모습을 바라보는데,
어느 새, 나의 기억이
여전히 뚜렷한 그 시간들로 달려간다.
함께 걸려 있는 시계가
똑딱똑딱 힘차게 노래하며 쉼 없이
트랙을 따라 달음질을 하고 있다.
우리도 그 달음질에 맞추어
날마다 열심히 달음질을 하고 있다.
벽에 달린 액자 속 사진들은
그 시간 속에 순간순간을 담은
우리들 역사이고 이야기이다.
그것들은 거기에서
모락모락 지난 이야기로 피어오르며
도란도란 지난 추억을 이야기한다.
벽면에 걸려 있는 사진 속에서
그렇게 우리가 걸어온 발자취를 본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함께 걸어온 시간들을
우리의 역사로 만난다.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훗날 벽에 걸린 액자들 속 사진처럼
또 하나의 옛 이야기로 남아
우리에게 지난 삶을 들려줄 것이다.
(화, December 7,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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