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에 피는 꽃>
2025. 2. 2. 02:04ㆍ생각 위를 걷다
찬 바람 세게 불던 저녁 무렵
앙상한 겨울나무에 갑자기 꽃이 피었다.
이가지 저가지 예쁘게 꽃이 피었다.
온통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
추운 겨울에 피는 설화다.
눈꽃은 겨울에만 핀다.
그래서 눈꽃은 겨울꽃이다.
눈꽃은 풀에 피지 않고
나무에 핀다.
그래서 눈꽃은 나무꽃이다.
풀꽃은 여러 날 길게 살다 지지만
눈꽃은 하루살이처럼 짧게 살다가 진다.
풀꽃은 해를 보면 방긋 웃지만
눈꽃은 해가 나오면
한잎 두잎 눈물 흘리며 떨어진다.
그렇게 슬프게 져간다.
눈꽃은 그렇게 쉬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아름답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곱디곱다.
나무에 핀 하얀 눈꽃을 보면
마음도 덩달아 하얘진다.
오늘 갑자기 펑펑 내린 눈이
앙상했던 겨울나무에
꽃으로 밝은 희망을 달아주었다.
내게 화사한 낭만과
아름다운 꽃 마음을 주었다.
(금, January 31,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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