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룻길>
2025. 1. 30. 00:13ㆍ생각 위를 걷다
차갑게 스쳐 지나가는
한 줄기 바람에 묻어
허공으로 사라져가는
나의 하얀 입김이
아직 겨울임을 보여준다.
겨울의 한가운데서
바람은 여전히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사이를
부드럽게 스쳐 가고
차가운 대지 여기저기에
하얗게 덮여 있는 잔설들은
말없이 하루를 그리고 있다.
어느덧
저물어가는 황혼의 저녁노을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시간
차가운 도심의 거리를 채우는
분주히 오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둥지를 찾는 새들처럼 집으로 향한다.
난 또 하룻길을 오롯이 걸어
여기까지 와서
말없이 홀로 이렇게 서 있다.
잠시 차가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하늘을 보다가
여전히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며
조금씩 하루의 문을 닫는다.
내일 또다시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
난 또 하룻길을 그렇게 걸을 것이다.
(화, January 28,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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