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의 외로움과 고독>

2025. 1. 22. 00:27생각 위를 걷다

실존의 싸늘한 거리를
뛰는 가슴으로 걷는 발걸음은
세상의 차가운 눈빛과
반기는 이가 적기에
언제나 외롭고 고독하다.
 
어느 날 울며 홀로 와서는
방문자로 잠시 머물다가
또 어느 날 쓸쓸히 홀로 떠나야 하는
인생 그 끝 있는 멀지 않은 길을
‘비록 굶어서 얼어 죽더라도
뜨거운 가슴과 고독한 발걸음으로
눈 덮인 산정 높이 올라가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알아주는 이 하나 없더라도
오롯이 걸어가는 것은
외롭고 고독한 실존을
더 외롭고 고독하게 한다.
 
그래도 그 길을 멈추지 않고
한걸음 또 한걸음 묵묵히 걸어가야만
허전한 맘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인생의 여름 길은
뜨거운 냉기로 식히고
인생의 겨울 길은
차가운 열기로 달구며
가야 할 길을 올곧게 걷고 걸어야 한다.
 
실존의 거친 속삭임이 멈출 때까지
뛰는 가슴은 가만히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다.
(화, January 21, 2025: mhparkⒸ2025)

어느 겨울 호숫가의 배가 모두 떠난 얼어붙은 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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