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세 모습>
2024. 11. 3. 23:24ㆍ생각 위를 걷다
어젯밤에는 왜 그런지
아마도 힘든 일이 있어서인지
밤새도록 바람이
나뭇잎을 거세게 흔들며 울어댔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하늘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
유리창을 세차게 두드리며
주룩주룩 내렸다.
하늘 따라
유리창도 덩달아 눈물을 흘렸다.
하늘마음
잠시 창문에 송알송알 맺히다가
땅으로 주르르 흘러내렸다.
높고도 넓은 가을하늘
그렇게 눈물을 흘리다가
얼마 후 눈물을 그치고는
밝은 웃음 햇살 비추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니
간밤의 바람의 울음소리도
아침의 비 눈물도 그치고
다시금 햇살이 나를 반겼다.
찻집에 조용히 앉아
진한 갈색 커피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삶을 생각했다.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조우하게 되는 많은 이야기 그대로 품고
걷고 싶은 길 그리고 가야 할 길
오늘도 그 길을 꿈차게 또 걸어야지.
(일, November 3, 2024: mhparkⒸ2024)

어느 찻집 유리층의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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