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어오면>

2024. 10. 31. 04:10생각 위를 걷다

찬바람이 세게 부는 날에는
무작정 길을 나서자.
 
가는 길 쌀쌀하면
옷깃을 여미고 차가운 거리를
뚜벅뚜벅 걸어가자.
 
여민 옷깃 사이로 바람이 스며들면
기꺼이 품으면서
거침없이 걸어가자.
 
찬바람도 맞다 보면
그럭저럭 견딜 만하고
때론 포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리니
그냥 말없이 걸어가자.
 
가는 길에
상념은 바람에 싣고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가벼운 마음으로 걸어가자.
 
가고 가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보이리니
그땐 그 길을 따라 이어가자.
 
찬바람이 불어 가는 길 그 끝에는
우리 자신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월, October 28,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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