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2023. 2. 1. 10:27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이제는

완연한 가을인가 보다.

푸르던 나뭇잎들 하나 둘

서로 질세라

오색찬란한 옷으로 갈아입고

또 갈아입고 있으니.

 

아직 대지 위에 쏟아지는

태양의 열기의 파편들이

간혹 따갑기는 하지만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이

그 열기를 식히고 가니

가을을 노래할 수 있다.

 

이 가을

뭉게뭉게 하얀 구름

아름답게 수놓아진 하늘은

점점 더 높아만 가고

너른 벌판의 말들은

이 가을 속에 오동통 살이 오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란 말이

실감이 난다.

 

지난여름 애쓰면서

풍성한 결실을 바라면서도

행여나 소출이 적을까 걱정하던 농부들

이제는 한 시름 가라앉히고

너른 들판을 바라보며

살포시 눈가에 미소 짓는다.

그 잔잔한 미소 속에 담기는

뿌듯함, 여유 작작 그리고 행복감

 

정말로 감사할 일이다.

이 풍요와 풍성함이

세상 모든 구석구석에 스미고 스며

흘러넘치면 좋겠네.

-말로 좋겠어.

(, October 3,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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