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아침을 만나다>
2023. 2. 1. 09:56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지난 밤 곤하게 잠들었던 바람도
저 멀리서 힘차게 달려오는
새날의 인기척에 살며시 눈을 뜨고
피로를 떨쳐내려는 듯 서-서히
기지개를 펴며 하루를 맞이하는 시간
밤새 하늘을 그토록 아름답게 수놓던
수많은 별들이 한 방울 또 한 방울
쏟아내던 별빛들 새벽 여명에
이별을 고하며 떠난 빈자리에
그 허전함을 채우듯 아침 안개가
기별도 없이 마중을 나왔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안개 속으로 걷는데
지난 밤 잠을 설쳐댄
여름 벌레들이 불평을 하듯
이른 아침부터 요란하게 울어댄다.
그러나 그 울어댐조차
내게는 아침을 여는
아름답고 힘찬 노래로 들린다.
내 걷는 걸음걸음 맞춰
한걸음씩 또 한걸음씩 길을 비켜주는
아침 안개의 특별한 영접을 받으며
오늘 하루를 힘차게 연다.
이른 아침 인적 없는 한산한 거리
더운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는 시간의 걸음이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흔적을 남긴다.
길가의 가로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의 장단에 맞춰
말없이 손짓하며 나를 반기는
새날 아침의 또 다른 풍경이다.
오늘도 하룻길
힘차게 뛰는 심장을 느끼며
가슴 벅차게 발걸음 힘차게 걸어간다. (일, August 29, 2021; mhparkⒸ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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