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입김 물안개>
2024. 10. 15. 23:32ㆍ생각 위를 걷다
지난밤
하늘에 별빛 대여섯 밤을 지킬 때
하늘빛 미소
주변의 형형색색 가을 물결
그리고 오고 가는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모두 담느라 종일 수고했던 호수
어둠 속에서 곤히 잠이 들었다.
다시금 어둠이 떠나가고
또 하루 새 아침이 찾아들 때
호수도 살며시 잠에서 깨어났다.
호숫가 여기저기 떠 있는 작은 배들
아직 잠자고 있는데
새 맘으로 한바탕 죽 기지개를 피면서
입 크게 벌리고 연거푸 하품하니
호수에 기다랗게 입김이 서린다.
물안개
잔잔한 호수를 포근히 덮으며
갈매기들 힘껏 날갯짓하며 호수 위를 날듯
살금살금 호수 위를 바짝 날아간다.
아직 인적 드문 고요한 이른 아침
쌀쌀한 바람 기분 좋게 뺨을 스쳐 갈 때
아침 나들이 상쾌하다.
호숫가를 걸음걸음 사뿐히 뗄 때마다
호수가 눈에 다가온다.
아침도 호수도 마음에 담긴다.
이 호수 같은 넓은 마음으로
오늘을 살면 좋겠다.
(화, October 15,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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