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뜬 어느 가을밤>

2024. 10. 22. 22:18생각 위를 걷다

아직 만월이 되지 못해
온전히 둥글둥글하지는 않아도
가을 녘 들판의 노란 벼들처럼
조금씩 무르익어가는 달의 환한 웃음이
촘촘한 나뭇잎들 사이로
가을 어두운 밤을 아름답게 밝히고 있다.
 
그 옆쪽에 별 하나
그리고 어두운 밤하늘 이곳저곳에서
여러 별 어둠을 밝히며
반짝반짝 함께 웃음 짓고 있다.
오늘 밤하늘이 더욱 아름답다.
 
이렇게 별이 뜨는 밤은
내 마음에 어린 시절 추억을 지핀다.
그때의 추억이 불꽃처럼 피어오른다.
 
모닥불 피워놓고
불이 잘 붙게 막대기로 뒤적일 때
나뭇가지 사이 모닥불 위로
반딧불처럼 날아오르는 작은 불꽃처럼
별빛 따라 내 마음이 함께 달아오른다.
 
어린 시절 고향 시골길을 비추던
환한 달빛 아래
반짝이는 별빛 아래
무서움도 잊고 뛰놀던
그 아름답던 시절의 정겨운 추억이
오늘 밤 달빛 속에
그리고 별빛 속에 비친다.
 
이 밤 어둠 속에서
찬 바람 쌀쌀하게 스쳐 가는데도
오늘 달빛과 별빛은
유난히도 포근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때문인가 보다.
(월, October 21,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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