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초생>
2024. 7. 27. 03:58ㆍ생각 위를 걷다
선선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벤치에 앉아
잠시 편안히 쉬고 있는
내 시선을 사로잡는 한 모습.
촉촉한 대지에서 자라는 한 포기 풀보다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 한 그루 나무보다
옥토에서 자라는 한 줄기 벼보다
어쩌다 커다란 돌덩이에 뿌리를 내리고
말없이 생을 노래하는
너의 활기찬 작은 몸짓이
내 눈길을 더 끌고
내 마음을 더 만진다.
조용히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너를 보면서
유한한 삶의 힘차고 진지한 고투를
깊이 생각한다.
돌 같이 단단하고
성난 파도 같이 거친 세상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지혜를 얻는다.
(금, July 26, 2024: Ⓒ 2024 m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