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두드림>
2024. 8. 3. 23:01ㆍ생각 위를 걷다
또 하루를 사느라 지친 어깨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했어’라고
위로를 건네려는 듯
스쳐 가는 바람이 살짝 두드리고 간다.
그 두드림의 울림이
마음속 깊은 곳으로 스민다.
갑자기
형용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내 속에서 부풀어 오른다.
그 짙은 느낌
석양의 붉은 노을빛에
볼그레하게 물들면서
어느덧 감상에 젖는다.
이내 눈가에 작은 이슬방울 맺힌다.
마음 깊은 곳에 머무는
지난 시간의 오래된 아픔이
내 기억의 유리창에 군데군데 아롱지며
표면으로 떠오른다.
잠시 움직이지 않고
스치는 바람과 그냥 그대로 머문다.
그러다가 그 아픔 떨치지 못하고
바보같이 다시금 끌어 앉는다.
바람의 부드러운 손이
그런 나의 어깨를 두드리며 간다.
바람의 두드림이 포근하다.
바람의 위로가 따스하다.
(토, August 3, 2024: Ⓒ 2024 m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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