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던 대로: 꾸준함과 일관성의 중요성>

2024. 6. 3. 02:41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아침에 눈을 뜨고 곧바로 평소 하던 대로 운동 겸 산책하러 가려고 하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었다. 이럴 때는 순간적으로 고민이 생긴다. ‘갈까 말까? 비도 오는 데 오늘은 가지 말까? 집에서 그냥 근력운동만 할까?’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은 귀찮은 마음이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내 앞에 가지 않아도 되는 합리적인 이유와 변명거리도 놓여 있다. 그러나 잠시 그런 머뭇거림이 생기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는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하면 되잖아!’ 그래서 곧바로 집을 나와 늘 가는 곳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는데도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 계단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우산을 쓰고 걷는 사람도 있었다. 나도 우산을 펴고 늘 하던 대로 여러 번 계단을 오르내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책로 따라 걸었다. 간간이 길 위에 새들이 날아와 앉아 먹이를 쪼아대곤 했는데 그런 모습은 걸어가는 내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인지 푸르른 나뭇잎들과 풀잎들이 유난히 더 푸르게 느껴지는 상쾌한 아침 산책길이었다. 그 덕분에 또 다른 느낌으로 걸을 수 있었다. 걸으면서 ‘비가 오고 있지만 오늘도 오기를 참 잘했다!’라고 생각했다.
 
뜻을 정하고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 보면 공교롭게도 도중에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럴 때는 저절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것에 대한 합리적이고 그럴싸한 변명거리가 주어지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도 비난하지 않을 만한, 변명거리로서 꽤 괜찮은 것들이다.
 
그런데 그럴 때 그만두면 그 이상의 진보는 있을 수 없게 된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게 우리의 마음이다. 본래 우리의 본성과 몸은 쉽고 편한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대게 이런저런 이유로 한번 하지 않으면 두 번 하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아예 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습관이 된다.
 
마찬가지로 하기가 싫어도 상황에 상관없이 어떤 것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게 되면 그것 또한 우리의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습관이 된다. 그런 습관은 우리에게 진보와 성취라는 특별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무엇이든지 할 때는-더욱이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욱-귀찮고 힘이 들어도 하고 나면 ‘중단하지 않고 하기를 참 잘했다’라는 만족감이 밀물처럼 기쁘게 밀려온다. 오늘 아침 운동과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나에게 그랬다.
(일, June 2,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