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푸르른 보통날들>
2024. 3. 18. 04:50ㆍ생각 위를 걷다
잠시 머물다 떠나가는
마음속 생각의 틈 사이로
푸르게 스치는 꿈의 농도가
화창한 날의 눈 부신 햇살보다
더 진하다.
하늘 향해 힘껏 포효하는
갈매기의 작은 입이
하늘을 전부 삼키고도 남을 만큼
더 강렬하다.
두꺼운 나뭇가지 껍데기 사이로
하나둘 비집고 나오는
새싹의 역동적인 손놀림이
추운 날 대지로 몰아치는 바람보다
더 세차다.
우리의 보통날들
그 많은 날은 어느 특별한 날들보다
더 위대하다.
그 보통날들의 하루하루를
유일하게 사는 것이
푸르른 내일을 위한 지름길이다.
보통날들에 특별한 날이 담긴다.
보통날이 삶 속에서 특별한 날이 된다.
오늘 하루도 그 보통날을 푸르게 산다.
(일, March 17, 2024: mhparkⒸ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