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따기>
2024. 3. 14. 23:07ㆍ생각 위를 걷다
하루의 해가 서산 너머로 지고
또다시 어둠이 찾아오면
나는 또 하루를 살며시 따서
내 인생의 주머니에 고이 담는다.
그렇게 매일매일 그 하루를 수확해서
인생 주머니에 담긴
많은 하루가 가득하다.
어떤 하루는 잘 익었고
어떤 하루는 설익었다.
어떤 하루는 둥글둥글 매끄럽고
어떤 하루는 여기저기 흠집이 나 있다.
어떤 하루는 커다랗고
어떤 하루는 자그마하다.
그동안 매일 따서 담은
이런저런 모습의 내 하루가
인생 주머니에 가득하다.
그 모든 하루가
맘에 들든지 들지 않든지
전부 내 것이다.
어제 마음으로 오늘을
그리고 오늘 마음으로 내일을
그렇게 소중하게 살다가
밤이 찾아오면 또 하루를 딸 것이다.
(목, March 14,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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