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를 위한 바람>
2024. 3. 16. 01:49ㆍ생각 위를 걷다
바람의 부드러운 손결이
나뭇잎의 살결을 살며시 스치듯이
가로등의 희미한 불빛이
주변의 어둠 속으로 은은히 번지듯이
너에 대한 보고픔 담긴 생각이
대지에 녹아드는 눈송이처럼
문득문득 내 마음속으로 밀려들듯이
오늘 하루가
아무런 기별 없이
다시금 나의 삶 속으로 흘러온다.
나도 기지개를 죽 펴고
오늘도 하루 속으로 살며시 걸어 들어간다.
감미로운 음악처럼
거친 생의 거리를 걷는 발걸음이
한없이 부드럽기를 바라면서.
어둠이 다시 찾아드는 시간이 되면
그 바람이 부질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더라도
또 하룻길 걷는 발걸음에
그런 마음 깊은 곳의 열망을 담는다.
그래야 오늘 하루도 힘차게 걸을 수 있고
그래야 또 내일을 꿈꿀 수 있으니.
(금, March 15,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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