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2가지 적절한 태도: 인생의 힘든 과정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만난 뒤에 쓰다>

2023. 10. 10. 05:38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사는 것이 힘든 것은 삶은 곧 어려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내가 인생을 부정적으로 보아서가 아니다. 삶 자체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삶은 상황으로 이루어지고 상황은 다변적이어서 우리가 거의 통제할 수 없기에 삶의 과정 자체가 힘이 든다. 그래서 삶은 대개 어렵다.
 
야곱이란 인생도 아주 오래 전에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백삼십 년인데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창 47:9)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사는 것은 분명 힘겨운 일이다.
 
우리의 인생여정은 대개 2가지 과정이 서로 엮여서 역동적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오르막길의 과정-잘됨-이고, 다른 하나는 내리막길의 과정-잘 안됨-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정도와 길이의 차이가 있긴 하나 누구도 예외가 없다. 그것은 삶의 보편적인 현상이다.
 
실제로, 어느 누구도 늘 오르막길로만 갈 수 없다. 잘되기만 할 수 없다. 반대로 어느 누구도 내리막길로만 갈 수 없다. 잘 안되기만 할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오르막길을 걸을 때가 있고 내리막길을 걸을 때가 있다. 잘 될 때가 있고 잘 안될 때가 있다. 우리의 삶에 이 2가지가 함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평생 동안 인생길을 지혜롭게 걸어가려면 이 두 경우를 적절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삶에 대한 적절한 태도는 ‘겸손’과 ‘희망 품기’이다. 우리가 하는 일이 잘 될 때 우리의 기본적인 태도는 겸손을 지키는 것이다. 일이 잘 될 때는 교만해지기 쉽고 겸손을 잃기 쉽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겸손의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생의 과정에서 어느 순간 상황이 돌변하여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리가 하는 일이 잘 안 될 때 우리의 기본적인 태도는 희망을 잃지 않고 밝은 내일을 기대하는 것이다. 일이 잘 안될 때는 그런 상황에서 희망을 품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욱 희망의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잘 되는 것이 영원할 수 없듯이 잘 안 되는 것도 영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가 되면 상황이 바뀌어서 잘 되는 때가 오게 되어 있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사이다.
 
그러므로 일이 잘 안되어 힘이 들 때는 조금만 슬퍼하고 적당히 힘들어하면서 마음에 희망을 품고 ‘당장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하면서 그 시간을 지나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극도로 힘이 든다. 그래도 거기에서 모든 것을 끝낼 심사가 아니라면 어차피 지나야 하는 과정을 슬기롭게 지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조금 소극적으로 여겨질지 몰라도 그런 과정에서 가장 좋은 목표는 사는 것(to live)이 아니라 그냥 생존하는 것(to survive)이다. 생존만 해도 대단히 잘 하는 것이다.
 
인생은 어렵다. 그런데 어렵기 때문에 인생이다. 인생이 쉬우면 대충해도 모두가 다 잘 될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고저가 있는 어려운 인생을 적절하게 대하고 품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최선을 다해 걷다보면 언젠가 자기의 때가 되면 다시 잘 되고 성공적이 되는 때가 온다.
 
설사 자기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서 의미 있고 가치 있고 귀하다. 자기 인생에 자기 전부를 담고 자기 인생을 최선을 다해 멋지게 걸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인생은 잘 되고 안 되고에 상관없이 이미 멋진 인생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사노라면>이란 노래의 가사가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사노라면 언젠가는 / 밝은 날도 오겠지 / 흐린 날도 날이 새면 / 해가 뜨지 않더냐 / 새파랗게 젊다는 게 한밑천인데 / 쩨쩨하게 굴지 말고 가슴을 쫙 펴라 / 내일은 해가 뜬다 / 내일은 해가 뜬다.”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뜨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그러니 힘내자 인생!
(월, October 9,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