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를 높이기 위한 ‘한 번 더’>

2023. 10. 7. 12:56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오르다보면 숨이 차오르고 힘이 들지만 그래도 여전히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열심히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 아주 멋진 나무숲터널 산책로도 걷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침에 계단을 열심히 오르다가 거의 꼭대기 부분에서 한쪽 구석에 물병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누군가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목이 마를 때 마시려고 거기에 놓아둔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싶었다. 나도 오르내리다 보면 목이 마른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나는 차에 물통을 놓고 나중에 운동을 모두 마친 다음에 마신다). 그런데 거기에 놓인 물병에 문구가 하나 쓰여 있었다. “GO ONE MORE”이었다.
 
그 말에는 이제 다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힘이 들어 그만 두려고 할 때 ‘자자 한 번만 더 하고 끝내자고’라는 의미와 의도가 담겨 있다. 나는 그 문구를 보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남은 계단을 아주 힘차게 올라갔다.
 
우리는 대개 무슨 일을 하거나 운동을 할 때 막 힘이 들기 시작하면 이렇게 말하면서 그만하고 쉬는 경향이 있다. “아, 힘들다 힘들어!” 실제로, 많은 경우에 그렇게 말하고는 힘들어하는 몸을 쉬게 한다.
 
그런데 특히 운동과 관련해서는 그것이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한다. 실제로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그때부터 하는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로 몸이 힘들어 쉬고 싶을 때 한두 번 더 하고 쉬면 그게 운동이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한 번 더’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외국어 단어를 외울 때 한 단어를 더 외우고 한 번 더 외우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그만 읽고 싶을 때 한 페이지라도 더 읽는 것이다. 일을 하다가 쉬고 싶을 때 하던 일을 조금 더 하고 쉬는 것이다. 어리석게 보이고 불필요하게 여겨질지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행동이다.
 
이렇듯, ‘한 번 더’가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질지라도 길게 보면 실은 대단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요즘에는 ‘티끌모아 티끌’이라고 하지만) 그리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처럼, 작은 것들이 분명 하찮아 보이고 실제로 작을지라도 그것들이 쌓이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역사상 탁월하고 위대한 일들 가운데 많은 경우는 분명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성취되었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누구든 무언가 자기가 하는 것의 효과를 높이기 원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게 하는 것도 한두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얻을 수 없는 그런 결과-어떤 경우에는 기대하지 않은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을 믿고 무엇이든지 꾸준히 그렇게 해보자. 때가 되면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고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시 126:5-6). 곡식은 뿌리는 사람의 몫이다. 의미 있는 결과는 무언가 노력하며 실행하는 사람의 것이다. 그러니 Go one more!
(금, October 6, 2023: mhparkⒸ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