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하지만 다른>
2023. 1. 13. 06:04ㆍ생각 위를 걷다
평온한 조금 이른 아침
창가에 앉아 가만히 밖을 내다본다.
나무들이 몸을 풀듯이
겨울 아침 찬 바람을 맞으며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다.
아침의 바람은
지난 가을 나뭇잎들을 잃은
겨울나무의 앙상한 가지들에게도,
저 들의 푸르른 소나무처럼
늘 푸른 잎들을 가진
사계절 푸른 나무의 가지들에게도
동일하게 스친다.
하루의 삶은
어제처럼 또다시 찾아온 시간으로 여기며
그럭저럭 사는 사람에게도,
매일 선물로 주어지는 특별한 날로 여기며
꿈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지나간다.
매일 하루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왔다 가지만
그것과 만나는 방식에 따라
보이지는 않지만
그 지나는 모습이 다르게 머문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세월 지나 가면
생의 어느 시점에서
그 모습은 확연히 다르게 드러난다.
오늘 아침
두 모습의 겨울 나무를 바라보는 내게
스쳐가는 바람이 전하는 교훈이다.
(수, January 11,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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