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 그리고 그것을 끝까지>

2023. 2. 28. 00:58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오늘 아침에도

건강을 생각하면서 오르고 내려야 할

많은 계단 앞에 섰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날 때

마음에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도 330계단 힘껏 3번을 온전하게 오르내리자.’

그리고 가볍게 발걸음을 뗐습니다.

 

그러나 이내 발걸음이 더해질수록

숨이 가빠지고 두 다리에도

고통이 점점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맨 꼭대기를 생각하고

올라야 할 3번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끝나는 시간을 마음에 그렸습니다.

 

부득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서

언제든지 그만 둘 수 있지만

나 자신과의 약속이기에

쉽게 그만둘 수 없습니다.

아니, 그만두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습니다.

 

작심 3일이 아니라

작심 3번이면 됩니다.

매일 오르내릴 때마다

각각 한번씩 3번 작심하면

어느 순간,

다시 제자리에 이르게 됩니다.

 

오늘도 그렇게 330개의 계단 오르내리기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계단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뒤로 한 채

그 옆쪽으로 나 있는 그늘져 시원한

푸르른 나무숲 터널 산책로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발걸음도 덩달아 가벼웠습니다.

상쾌한 오늘 아침처럼,

기분이 아주, 아주 상쾌했습니다.

이 걸음, 이 마음으로 또 하루도

내게 주어진 길,

여전히 가야할 길을 한결같게 이어갑니다.

(, June 24, 2022; mhpark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