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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진정으로 바랄 것>
학창 시절에 그리 큰 의미는 없었음에도 친구들과 논쟁 아닌 논쟁을 벌이는 일이 가끔 있었는데, 그런 논쟁점 중 하나는 ‘사람은 먹기 위해서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서 먹는가?’였다. 그것은 ‘닭이 먼저인가 아니면 달걀이 먼저인가?’의 논쟁만큼이나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다. 사람에 따라 입장과 견해가 다르나 개인적으로는 살기 위해서 먹는 것이지 먹기 위해서 살지는 않는다. 전혀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다. 물론, 먹어야 살기에 먹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또 먹는 것의 즐거움을 알기에 주어지는 음식에 감사하면서 최대한 맛있게 먹으려고 한다. 그러함에도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거나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는 편이다. 대개 집에서는 그냥 있는 것..
2025.02.03 -
<겨울나무에 피는 꽃>
찬 바람 세게 불던 저녁 무렵앙상한 겨울나무에 갑자기 꽃이 피었다.이가지 저가지 예쁘게 꽃이 피었다. 온통 하얗게 눈꽃이 피었다,추운 겨울에 피는 설화다. 눈꽃은 겨울에만 핀다.그래서 눈꽃은 겨울꽃이다. 눈꽃은 풀에 피지 않고나무에 핀다.그래서 눈꽃은 나무꽃이다. 풀꽃은 여러 날 길게 살다 지지만눈꽃은 하루살이처럼 짧게 살다가 진다. 풀꽃은 해를 보면 방긋 웃지만눈꽃은 해가 나오면한잎 두잎 눈물 흘리며 떨어진다.그렇게 슬프게 져간다. 눈꽃은 그렇게 쉬이 떨어지지만그래도 아름답다.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처럼 곱디곱다. 나무에 핀 하얀 눈꽃을 보면마음도 덩달아 하얘진다. 오늘 갑자기 펑펑 내린 눈이앙상했던 겨울나무에꽃으로 밝은 희망을 달아주었다.내게 화사한 낭만과아름다운 꽃 마음을 주었다.(금, Januar..
2025.02.02 -
<사회화와 인간>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화되고 있고 다른 사람들을 사회화하고 있으며 우리 자신의 사회화에 참여하고 있다…사회화는 언제나 차후의 발달과 성장이 근거하는 토대이다”(프레데릭 엘킨/제럴드 핸델). ☞ 답글:인간은 본질적으로 사회화(socialization)의 산물이다. 사회화란 말은 문화화(enculturation)란 말로 바꾸어 쓸 수도 있다. 그 둘의 본질적인 속성과 기능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어난 후 스스로 인간으로 자라갈 수 없다.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 바탕에 사회화가 있다. 인간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화를 통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자라고 자기가 속한 집단과 사회에서 기능하게 된다. 개인은 그 과정을 통해 자아가 형성되고 자기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된..
2025.01.31 -
<또 하룻길>
차갑게 스쳐 지나가는한 줄기 바람에 묻어허공으로 사라져가는나의 하얀 입김이아직 겨울임을 보여준다. 겨울의 한가운데서바람은 여전히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사이를부드럽게 스쳐 가고차가운 대지 여기저기에하얗게 덮여 있는 잔설들은말없이 하루를 그리고 있다. 어느덧저물어가는 황혼의 저녁노을이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시간차가운 도심의 거리를 채우는분주히 오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이둥지를 찾는 새들처럼 집으로 향한다. 난 또 하룻길을 오롯이 걸어여기까지 와서말없이 홀로 이렇게 서 있다. 잠시 차가운 눈빛으로물끄러미 하늘을 보다가여전히 가야 할 길을 생각하며조금씩 하루의 문을 닫는다. 내일 또다시 내일의 해가 뜰 것이다.난 또 하룻길을 그렇게 걸을 것이다. (화, January 28, 2025: mhparkⒸ2025)
2025.01.30 -
<소나무의 계절>
살을 에는 듯한겨울의 시린 찬 바람이푸르른 솔잎들 사이로한동안 스쳐 갔다. 겨울이라 그러잖아도 추울 텐데찬 바람까지 불어대니몹시도 추워 보였다. 진짜 추워서일까? 아니면 흥에 겨워서일까?가느다란 솔잎들이살랑살랑 몸을 흔들어댔다. 한참을 가만히 앉아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무더운 여름에도추운 겨울에도언제나 푸르게 생을 노래하는한 그루 소나무의 모습에서생명의 꿋꿋함을 보았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소나무는 그렇게 당당했다.소나무는 사계절 내내 한결같다. 마음에 찬 바람 불어오는 여러 날말없이 그 바람을 맞으며덤덤히 걸어가는 날들인데겨울 소나무의 가냘픈그러나 강인한 푸른 잎들이 손을 내밀어 내 마음을 쓰다듬었다. 잠시 후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죽 펴고하늘을 보았다.그리고 일어나 발걸음을 뗐다.(월, January 2..
2025.01.29 -
<참된 지식: 삶의 방식을 아는 지식>
“진정한 지식의 길은 오직 하나,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뿐이다”(레프 톨스토이). ☞ 답글:어떻게 사는 게 가장 좋을까? 다시 말하면, 어떻게 사는 게 인간다운 삶이고 인간으로서 가장 좋은 삶을 사는 것일까? 이것은 오직 이성적 존재로서의 인간만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물음일 뿐 아니라 실제로도 그렇게 묻고 대답하는 물음이다. 그런데 굳이 이런 물음을 물을 필요가 있는가? 아니, 그런 물음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 세상에는 다른 삶과 비교해서 좋은 삶, 더 좋은 삶 그리고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게 있는 것일까? 우주적 원리니, 공동선이니, 또는 보편적 가치니 하는 것은 모두 사치스러운 언어적 유희일 뿐 어차피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 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살다가 때가 되면 죽는 것이..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