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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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목나무의 증언>
푸르른 풀들, 푸르른 나무들 가득한 어느 숲속 길가에 덩치 큰 고목나무 한 그루 생기 없이 한 팔 벌린 채 우두커니 서 있다. 그 옆에 부러져 쓰러진 분신이 고단한 육신을 누이듯이 처량하게 덩그러니 누워 오가는 이들에게 세월의 덧없음을 말없이 이야기한다. 시간이 좀 더 흐르고 변하고 변하는 계절 속에 해가 뜨고 지고 비 내리고 또 눈 내리다 보면 그마저 흙 속으로 사라져 갈 것이다. 그리고 그 옆의 푸르른 풀들, 푸르른 나무들도 그 고목나무처럼 화려했던 지난 시절을 뒤로 하고 어느 날, 쓸쓸하게 사라져 갈 것이다. 그래도 그 때까지는 푸르른 풀들, 푸르른 나무들 날마다 푸르고 푸르게 힘차고 힘차게 살아가야 하리라. 그리고 나도. (수, July 20, 2022: mhparkⒸ2022)
2023.02.10 -
<여전히 배우며 걷는 길>
삶에 믿음을 담고 믿음에 삶을 담고 인생길을 걷는다. 마음이 발걸음에 담긴다. 발걸음이 마음에 담긴다. 그러나 때론 마음이 발걸음을 벗어난다. 때론 발걸음이 마음을 벗어난다. 그럴 때 다시 마음을 발걸음에 담고 발걸음을 마음에 담는 것을 배우며 인생길을 걸어간다. (금, July 15, 2022: mhparkⒸ2022)
2023.02.10 -
<나의 길, 내 마음의 길>
이른 아침 새들 지저귀고 다람쥐들 노니는 녹음 가득한 거리에서 한걸음 또 한걸음 나는 시간살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간다. 걸어가는 길 따라 간간이 스쳐가는 사람들 그 앞모습, 그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마음과 보조를 맞추며 나의 길을 걷는다. 걷는 길옆 가로수 나무들 그리고 그 옆의 나무숲 그 나무들 사이로 얼굴 내미는 하늘 거기서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 햇살 눈부시게 내린다. 걷는 길 위로 환하게 반짝인다. 그 빛을 따라 오늘도 나는 내게 주어진 길을 따라 나의 길을 걷는다. 내 마음의 길을 걷는다. (수, June 29, 2022: mhparkⒸ2022)
2023.02.10 -
<함께 바라보기, 함께 걷기>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처럼 하염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 분주하게 살아가다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조용히 앉아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걸어갈 길을 생각합니다. 함께 걸어오던 그와 조용히 앉아 함께 걸어갈 길을 바라봅니다. 시야의 한계로 더 멀리 볼 수 없지만 곁에서 들려주는 그의 말을 들으며 다다르게 될 그곳을 바라봅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마음에는 보이는 그곳을 향해 다시 일어나 길을 떠납니다. 그가 곁에서 길을 인도합니다. 나는 그에게 귀를 기울이며 앞으로 걸어갑니다. 오늘도 그 길 위에서 하루를 삽니다. (일, June 26, 2022: mhparkⒸ2022)
2023.02.09 -
<그루터기 새 나무>
길옆 나무들 옹기종기 모여 평화로이 숲을 이루는 곳에 널따란 그루터기 하나 덩그러니 보인다. 오래 전 어느 날, 이곳에 뿌리내리고 오랜 세월 햇살 가득한 날 비바람 거세게 부는 날 살갗 에이는 혹독한 겨울날을 수없이 지나며 자라고 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갑자기 전부 잘렸다. 그러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베였다. 하지만 다시금 땅속 깊이 뿌리를 두고 새순으로 새 생명을 쏟아내고 있다. 또 다른 너를 힘차게 분만하고 있다. 세월 지나고 지나 어느 날 새순은 자라고자라 또 하나의 나무가 되겠지. 그때까진 다시금 또 다시금 햇살을 품고 비바람을 맞고 눈보라를 감당하며 지고의 세월을 보내야 하리라. 조용히 네 모습을 마음에 그려본다. 먼 훗날 내가 너를 볼 수 없을 때에..
2023.02.09 -
<초점과 집중>
인생길 걷다 보면 많은 길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 저 길 나름 멋지게 보이는 길이 우리 마음을 끈끈히 끌어당긴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끌릴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인생의 목표와 방향이 마음 깊은 곳에 정해져 있다면 그 하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고 초점이 맞추어지면 그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자기 생에 아름다운 열매가 있게 된다. 초점과 집중 이 둘이 우리의 삶을 많이 달라지게 한다. 하나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 날, 인생길에서 거기에 서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수, June 8, 2022: mhparkⒸ2022)
2023.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