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03)
-
<내일 그리고 나>
분주한 마음의 쉼을 찾아 다시금 잠시 인적 없고 바람도 끊겨 잔잔한 호숫가에 홀로 조용히 앉아 내 속에서 마음 한 조각 꺼내어 호수에 널다랗게 펼친다. 금새 내 마음이 호수가 된다. 그 위에 커다란 동그라미 하나 그린 후에 그 안에 예쁜 꿈 하나 띄운다. 그 꿈 어느 새 동그라미를 접어 하얀 작은 종이배를 만들고 잔잔히 호수 위에 머물더니 다시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따라 호수 위를 떠다닌다. 호수를 가르는 꿈 실은 종이배 물살을 가르며 나아갈 때 내 마음도 함께 일렁인다. 나도 꿈 따라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바라보다가 다시 일어나 내일을 향해 두 발걸음을 힘차게 뗀다. 내일이 나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래서 내일을 꿈꾼다. 내일은 나의 것이다. (일, February 12, 2023: m..
2023.02.14 -
<길 위의 양지와 음지>
길을 걸으며 양지를 만납니다. 길을 걸으며 음지도 만납니다. 걸어가는 길에는 그렇게 양지도 있고 음지도 있습니다. 양지를 걷다보면 음지가 그리워집니다. 음지를 걷다보면 양지가 그리워집니다. 그게 길을 걷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오늘도 걸으며 양지도 만났고 음지도 만났습니다.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걸어가는 내내 그와 같을 것입니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길 같은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금, June 10, 2022: mhparkⒸ2022)
2023.02.13 -
<아침 발걸음>
또 하루가 희망차고 화창하게 밝아오는 시간 밝은 아침 햇살 신선한 공기 새들의 경쾌한 노랫소리 길가에 아름답게 핀 들꽃들의 웃음 오늘도 어김없이 푸르른 나무숲 터널 아침을 걷는 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불어오는 바람결에 살랑살랑 춤을 추는 이름 모를 풀잎들의 몸짓이 조용히 보고 있는 내 마음을 만진다. 향긋한 풀내음 내 코끝에 다가와 자극하면 나는 생명의 기운을 호흡한다. 오늘도 아침의 선물을 만끽하며 내게 주어진 또 하룻길 힘차고 정성껏 걸어가야지. (금, June 3, 2022: mhparkⒸ2022)
2023.02.13 -
<아침 맞이>
이리 가까이 다가오는 또 하루 아침에 길을 나선다. 그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아침 햇살 은은하게 내리는 푸르른 나무숲 터널 길 따라 걷는다. 잔잔히 불어와 내 뺨을 스치고 지나가는 아침 바람의 느낌이 촉촉하다. 마음을 적시는 바람결이 참 개운하다. 산 아래 길옆에 조용히 핀 이름 모를 들꽃들이 햇살을 받아 환하게 웃음 짓는다. 발걸음 멈추고 살며시 눈웃음 짓는다. 뜻밖의 조우 꽃들이 내 웃음 받는다. 아침 햇살 눈부시게 내려앉는 숲속 길 그 한적한 길 흙을 밟으며 아침을 채우는 발걸음이 가볍다. 하나-둘-셋-넷 덩달아 힘찬 팔 놀림 아침을 여는 햇살만큼 힘차다. 이 아침에도 그렇게 마음의 창을 연다. 하루가 가득 들어온다. 오늘이 저 멀리 점점 멀어져 갈 때까지 이 하루를 또 품는다. (수, June 1,..
2023.02.13 -
<계절과 변화>
흐르는 강물처럼 오늘도 아무런 기척 없이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시간은 흐르고 흐르다가 때가 되면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새로운 계절을 던져놓고 간다. 계절이 지나는 자리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게 언제나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놓인다. 새로운 계절의 흔적이 여름 내내 푸르던 나뭇잎들에 드리워지고 있다. 떠나가는 시간이 나뭇잎들에 색을 입히고 있다. 이처럼, 흐르는 시간의 파도에 한 계절이 밀려가고 또 한 계절이 밀려오고 있다. 오늘 아침 걷다가 나무들 사이에서 나뭇잎들 사이에서 문득 그 변화의 한 장면을 보았다. 가던 길 잠시 멈추고 한 동안 바라다보았다. 미소를 머금으며 바라보았다. (수, September 28, 2022: mhparkⒸ2022)
2023.02.12 -
<등대>
오늘도 하얀 옷에 빨간 모자를 쓰고 거기에 홀로 말없이 서 있는 너는 등대. 한 평생 호숫가 한 켠에 서서 낮에는 쉬다가 밤에는 어둠을 밝히는 너는 안내자 지나는 배의 길잡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의 나루터 해가 뜨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거기에 서서 밝은 햇살, 세찬 비바람, 그리고 거센 눈보라 다 맞으며 지나온 날들 오늘도 너는 꿋꿋이 서서 실바람과 잔잔한 파도만 넘실대는 푸르른 호수를 말없이 바라본다. 그런 너를 나도 말없이 바라보며 내 마음의 등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한 동안 그 등대를 응시하다 나는 다시 갈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수, September 21, 2022: mhparkⒸ2022)
2023.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