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2023. 2. 12. 00:22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오늘도

하얀 옷에 빨간 모자를 쓰고

거기에 홀로 말없이 서 있는

너는 등대.

 

한 평생

호숫가 한 켠에 서서

낮에는 쉬다가

밤에는 어둠을 밝히는 너는 안내자

지나는 배의 길잡이

찾아오는 사람들의 마음의 나루터

 

해가 뜨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거기에 서서

밝은 햇살, 세찬 비바람,

그리고 거센 눈보라

다 맞으며 지나온 날들

 

오늘도 너는 꿋꿋이 서서

실바람과 잔잔한 파도만 넘실대는

푸르른 호수를 말없이 바라본다.

그런 너를 나도 말없이 바라보며

내 마음의 등대를 생각한다.

 

그리고

한 동안 그 등대를 응시하다

나는 다시 갈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 September 21, 2022: mhpark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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