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의 발자국>
2024. 12. 22. 01:50ㆍ생각 위를 걷다
밤새 그리고 아침에
하늘이 세상을 하얗게 색칠했다.
주변 세상이 온통 새하얗다.
덕분에 겨우내 앙상하던 나무에
예쁘게 눈꽃도 피었다.
소복이 눈 덮인 길 위에
누군가 지나갔나 보다.
발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다.
여전히 바람따라 흩날리며
저 높은 곳에서 송이송이 내리는 눈
이 눈 다 그치고
다시 햇살이 비쳐오면
길 위에 겹겹이 쌓인 눈도
사르르 녹아 대지에 스밀 것이다.
그려면 눈 위의 발자국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걷는 발자국도
결국 시간의 흐름 속에 사라져간다.
그래서 지금 걸어가는 발자국만
우리에게 의미가 된다.
어제 발자국은 나를 떠났고
내일 발자국은 아직 내게 오지 않았다.
오늘 발자국만 나의 발자국이다.
그것이 지금 걸어가는 길 위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발자국에
온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이다.
(토, December 21,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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