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많이 슬픈 날>

2024. 12. 31. 10:21생각 위를 걷다

말할 수 없이 슬픈 오늘 일요일
 
몹시도 가슴 아픈 소식을 접하고
온종일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너무나 슬퍼 가만히 있어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깊은 슬픔이 강한 파도처럼
끊임없이 밀려오고 또 밀려왔다.
우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하늘도 슬픈지
어떤 이들의 눈물처럼
종일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살아갈수록
삶의 무게가 더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삶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더 깊이 깨닫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의미로 보면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계속해서 밀려오는 아픔과 슬픔의 파도를
끌어안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와 동시에 그래서
인생의 가장 힘든 순간들을
온몸과 온 마음으로 끌어안고
힘겹게라도 한 걸음 또 한 걸음
앞을 향해 뚜벅뚜벅 옮겨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려면 어떤 용기가 필요하다.
 
너무도 슬픈 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그런데 내 마음의 슬픔과 우울함은
지나가지 않으려는 듯
여전히 내 안을 사납게 긁어댄다.
 
떠나가는 슬픈 하루의 뒷모습이
그것을 바라보는 내 앞모습에
그 슬픔을 하나둘 떨치면서
가기에 그러는 듯싶다.
(월, December 30, 2024: mhparkⒸ2024)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소식을 접하고 슬퍼지는 마음을 글에 담다.

어느 비오는 날 저녁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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