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깨달음을 줍다>

2024. 4. 23. 03:15생각 위를 걷다

4월의 햇살 좋은 어느 날
어느 주차장 옆을 지나다가
길가에 자리잡고 자라는
작은 나무 울타리에서
돋아나는 새순들을 보았다.

가던 길 발걸음 잠시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몇 마디 말을 건네며 내 마음을 전했다.

편안하고 안전한 곳에서
넓으나 험하고 거친 세상을 향해
힘차게 솟아나오는
너의 푸르른 모습애서
나는 희망을 느끼며 용기를 얻는다.

인생길 걷다가
힘에 겹고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주저하고 머뭇거려지는 상황에서
그냥 마음 깊은 곳에 숨어버린 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야'라고
변명하면서 체념하고 싶은
그런 약하고 도피적인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내게 넌 너의 푸르른 모습으로
희망과 용기를 준다.

두껍고 거친 껍데기를 뚫고 나와
푸르른 잎을 모두 펼치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더욱이 눈길 주는 이 하나 없지만
오늘도 넌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네 자리에서 말없이
너로서 힘차게 자라가고 있다.

너를 보며-
나도 너처럼 내 자리에서
나로서 힘차게 살아가는 삶을
다시금 생각하고 꿈꾸면서
조용히 발걸음을 옮긴다.
(월, April 22,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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