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밤>
2024. 2. 23. 10:40ㆍ생각 위를 걷다
쌀쌀한 찬바람 휘파람 소리 내며 나부끼는
구름 낀 어두운 밤하늘에
환하게 비치는 달빛이
살얼음 약간 언 겨울밤 호수에
초롱초롱 내려앉는다.
그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어둠은 밤의 배경이다.
그 위에 하늘의 달빛과 별빛들이
아름답게 수를 놓는 게 밤의 풍경이다.
밤은 그 나름의 세계가 있다.
밝은 햇살 저편으로 떠나가고
어둠이 사르르 밀려와 대지를 덮을 때
어느 순간,
어둠 속으로 달빛과 별빛들이
비집고 들어와 자리를 잡고는
어두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힌다.
어둠은 빛이 있어야 밀린다.
검은 구름 지나가도
잠시 조금 가릴 뿐
다시 환하게 빛난다.
대지에도 내리고
호수에도 쏟아지는 밤하늘의 영롱한 달빛을
마음의 주머니에 하나둘 담으며 걷는다.
깊어 가는 밤의 아늑한 발걸음이다.
(목, February 22,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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