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너 생각>

2024. 2. 28. 12:48생각 위를 걷다

참으로 웃기게도
때로 내 생각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분주하게 지내다가도
문득문득 네가 생각날 때가 있다.
 
무의식에서야 늘 생각하지만
일상에서는 그렇지 못할 때가 있음이
적잖이 미안하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게 가끔이라도 생각하니
이해해 주려무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오후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기 전에
하던 대로 차를 호숫가에 대고서
차창 밖으로 물끄러미 비 내리는
호수를 바라보는데
환하게 웃는 너의 얼굴이 나타났다.
 
이쪽은 비가 하염없이 쏟아지는데
저쪽 구름 속에서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해처럼
심연 내 생각 속에서
너의 얼굴이 밝게 떠올랐다.
 
내게 웃음을 주는 너의 모습이
다시금 보석처럼 소중하게 다가왔다.
 
그리운 친구야,
오늘은 네가 많이도 보고 싶다!
너도 가끔은 내가 보고 싶지?
우린 오랜 친구니까.
(화, February 27,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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