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하게 나이 들어가는 삶의 멋>

2024. 2. 16. 04:39생각 위를 걷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쩌다가 예기치 않게
당신 곁에 서게 되었습니다.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예의상 하는 수 없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말을 전하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당신의 옆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습니다.

외람되게 들릴지 모르지만
조금은 측은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이 들어가는 탓도 있겠지만
아마 홀로 남겨진 모습 때문일 겁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처럼
잠깐의 권한과 힘이 주어졌을 때
잘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이제는 자기 문제의 수렁에 빠져
함께하는 이 하나 없이
처량하게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잠시 함께 섰다가 자리를 뜨는데
안타까운 마음보다
나는 저렇게 나이 들어가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스쳐 갔습니다.

어찌 보면 조금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대부분이 다 부질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일에 목매고 헛짓하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했습니다.

그런 마음을 품고서
나이가 들어가더라도 조금이나마
존중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게
오늘 하루도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삶으로
인생길 걷고 싶습니다.
(목, February 15, 2024: mhparkⒸ2024)

'생각 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부신 오후>  (0) 2024.02.21
<선물 만남>  (0) 2024.02.19
<쉼은 삶의 양념이다>  (2) 2024.02.15
<석양의 노을>  (0) 2024.02.11
<날갯짓의 역설>  (0)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