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부신 오후>
2024. 2. 21. 13:39ㆍ생각 위를 걷다
어두운 밤하늘에서
대지로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처럼
날 밝은 하늘에서
짙푸른 호수로 하염없이 쏟아지는
반짝반짝 하얀 햇살이 눈 부시다.
강의실에서 한마디 또 한마디
끊임없이 쏟아내던 입을 잠시 다물고
말없이 바라보는 내 마음에도
눈 부신 햇살이 쏟아져 반짝이니
마음도 함께 부시다.
평화로운 오후
잠시 호숫가를 찾아와
차 안에서 쉬면서
물끄러미 호수를 바라보는 사람 여럿
찬바람 스쳐 가지만
호숫가를 조용히 거니는 사람 서넛
그들 중에
오늘도 나는 호숫가에 홀로 서서
눈부신 호수를 다정히 바라본다.
잠시 내 눈길을 훔치는
반짝이는 햇살 가득한
눈부신 호수에 마음도 빼앗긴다.
호수가 내 마음을 포근히 품는다.
그것이 내가 종종 이렇게
홀로 호숫가에 서는 이유다.
(화, February 20,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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