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의 역설>
2024. 2. 10. 00:34ㆍ생각 위를 걷다
호수에서 즐겁게 노닐던 갈매기들
그중 한 마리가 날갯짓하면서
창공으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창공을 가르는 그 날갯짓이
보면 볼수록 힘찼다.
갈매기는 날갯짓을 힘차게 해야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그래서 높이 날아오르려면
더 많은 힘이 든다.
그만큼 날갯짓을
힘차게 많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게 날갯짓의 역설이다.
날갯짓을 하지 않고
그냥 호수에서 노닐면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면 하늘을 날 수가 없고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볼 수가 없다.
낮게 나는 갈매기는 자세히 볼 수 있어도
높이 나는 갈매기만 멀리 볼 수 있다.
적잖이 힘이 들지만
그래도 부단히 날갯짓해야만
높이 올라갈 수 있다.
그렇게 힘차게 날갯짓하면서
창공으로 솟아올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갈매기를 보면서
나도 마음의 날개를 죽 폈다.
그리고는 날갯짓하면서
나도 함께 마음의 창공으로
힘껏 날아올랐다.
높이 높이 자유롭게 날면서 멀리 보았다.
저쪽에 그곳이 보였다.
그래서 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했다.
그런 다음 두 발에 힘을 모으고는
여전히 가야 할 길로
또 한 걸음 상큼하게 내디뎠다.
(목, February 8,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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