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27. 10:56ㆍ아주 특별한 일상-아주 평범한 걸작
독일의 판화가요 화가이자 이론가인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가 그린 <기도하는 손>(The Praying Hands)은 아름답다.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경건해지는 듯하고 마음 깊은 곳에서 감동을 느낀다.
기도하는 손은 손이 연출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의 하나인 것이 분명하다. 기도는 모든 사람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바람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 몸의 필수 부분인 우리의 손은 필수 부분답게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준다. 그런데 손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많은 것 중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우리의 눈이나 손이 읽을 수 있도록 책을 펴주는 것이다.
책은 우리 존재의 3가지 구성 요소인 지/정/의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인 지성의 발달을 도와주는 정신의 양식이다. 책은 인간의 계몽을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그래서 인간의 삶에서 책을 읽는 것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풍성한 삶을 사는 데 대단히 중요하며 의식화의 필수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아니 일 년에 한두 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인 정신적으로 사막 같은 세상에서 자기 존재의 지성을 위해 책을 펴주는 손은 아름답고 고귀하다. 독서의 물줄기가 끊긴 지성은 활력이 소진하여 결국에는 메마르고 갈라지게 된다.
모티머 애들러(Mortimer J. Adler)와 찰스 도렌(Charles V. Doren)은 『독서의 기술』(How To Read A Book)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기 속에 정신적인 저장을 가지지 않으면, 지적(知的)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의 성장은 그치고 만다. 그때 우리의 죽음이 시작되는 것이다…훌륭한 독서란 우리를 격려하여 어디까지나 성장시켜주는 것이다.”
책을 펴는 손, 책을 펴서 읽는 손은 아름답다. 매일 책을 펴는 손, 매일 책을 펴서 읽는 손은 더욱 아름답다. 책을 펴서 읽는 손은 고귀한 선물이다. 그러므로 책을 펴서 읽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자신에게 고귀한 선물을 주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펴자. 책을 펴서 읽자. 자기 손을 ‘책을 펴서 읽는 손’으로 만들자. 그러면 그 유익은 바로 자기 자신이 받게 된다. 그리고 세상에 책을 읽는 손이 많아지면 세상은 여러 면에서 그만큼 풍성해질 것이다.
(금, January 26, 2024: mhparkⒸ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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