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2023. 12. 2. 04:03ㆍ생각 위를 걷다
12월의 첫날
회색빛 하늘에서
아침부터
겨울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쌀쌀한 날씨 탓에
조금은 쓸쓸하게
조금은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날 비는
기분 좋게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지만
오늘 비는
왠지 적잖이 마음을 가라앉게 한다.
회색빛 하늘처럼
마음도 회색빛이 되게 한다.
하염없이 힘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스쳐가다
간혹 가지에 부딪혀 사라지기도 하고
창가에 부딪히며 흘러내리기도 한다.
회색빛 마음으로
고적하게 내리는 비를
두 손을 턱에 괴고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지나간 계절의 몇몇 영상이
마음의 창가에 희미하게 나부끼다가
풀잎에 이슬방울이 맺히듯이
송알송알 맺히면 빗방울처럼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린다.
오늘 내 맘 같다.
이 비 그치고
푸른 하늘에 다시 햇살 돋으면
마음도 푸르게 밝은 햇살 돋겠지.
(금, December 1,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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