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2023. 11. 25. 04:47ㆍ생각 위를 걷다
또 하루가 저물어가는 황혼녘
해가 수평선 너머로 지고
어둠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시간
하늘의 구름도
호수도 아름답게 물들이는
붉은 노을을 맞으며
한 사람이 호수에 섰다.
잠시 후
잔잔한 붉은 호수에 낚시대를 드리운다.
그리고 조용히 물고기를 기다린다.
한참을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호수는 잔물결만 일렁일뿐
낚싯대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래도 낚싯꾼은 움직임 없이
낚싯봉을 응시하며 차분히 기다린다.
한폭의 그림같은 호숫가
황혼녘 낚싯꾼의 뒷모습이
내 마음을 끌어당기고
나의 시선을 고스란히 사로잡는다.
이런 풍경 이런 기다림은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 보기 참 좋다.
기다림은
흐르는 시간 위에 마음을 띄우고
고즈넉이 목표를 향해 노를 저어가는
희망의 능동적 몸짓이다.
그래서 행동하는 기다림은
희망과 이룸의 의미 있고
필수적인 과정이다.
그 과정의 끝에 이르면
기다리는 것을 만날 수 있다.
(금, November 24,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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