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우산 속의 발걸음>
2023. 10. 22. 00:05ㆍ생각 위를 걷다
어둠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아침
점점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날마다 더 짙어가는 어둠의 두께가
점점 더 익숙해지는 때이다.
가로등 불빛 아직 어둠을 밝히고
거리에 누운 낙엽 위로
가을비가 촉촉이 내리며 대지를 적신다.
이렇게 내리는 비는
가을에 새로운 느낌을 입힌다.
가을비는 고적한 마음을 더 깊게 한다.
아직 여름에 머무는 마음에
가을을 깊게 느끼게 한다.
또 하루를 새롭게 맞이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가을비 우산 속을 걸으며
아주 상큼하게 아침을 만난다.
낙엽과 함께 걸음걸음 밟히는 흙이
바스락바스락 소리 내며 장단을 맞출 때
길 위의 낙엽들은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몸을 꿈틀거린다.
함께 길을 떠나기를 원하는지
낙엽 한두 개가 신발에 묻어 함께 길을 나선다.
갑자기 길동무가 생겨 걷는 길이
한없이 다감해진다.
비 내리는 가을 아침
우산을 쓰고 또 하루를 마중하러 나와
오늘을 새로운 마음으로 만난다.
그리고 내일을 향해 함께 걷는다.
(금, October 20,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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