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2023. 10. 27. 02:09ㆍ생각 위를 걷다
그대 그리운 날에는
조용한 찻집에 우두커니 앉아
마음에 등불 하나 켜놓고
우리 추억의 책장을 편다.
커피 향 그윽하게 날개 펴듯
솔솔 피어오르는 우리 지난 시간들이
내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눈가엔 그대 웃는 모습이 가득 피어난다.
우리 오래전에 만났지-
지난 세월 속에 고이고이 새겨진
함께 걷던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큰 그리움으로 머문다.
깊어가는 또 한 번의 가을을 지나는
내 끝 있는 인생길에서
하나둘 셋 넷 속삭이듯 세며
한걸음 또 한걸음 걷다 보니
오늘 더욱 그대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이렇게 조용한 찻집을 찾아
홀로 앉았다. 그리고
그대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추억의 책장을 편다.
어린 시절 시골집 바로 앞
길가의 작은 우물에 비친 내 얼굴을 보듯
그대의 해맑게 웃는 얼굴이
내 마음의 우물에 환하게 비추어온다.
그 곁에 달린 오래된 두레박으로
쏟아지지 않게 살-살 퍼 올린다.
그대의 미소 띤 얼굴이 점점 더 가까워진다.
오랜 가까움!
(목, October 26, 2023: mhparkⒸ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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