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 고개 마루와 어머니>
2023. 2. 20. 00:05ㆍ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어린 시절 고향집 뒷동산 고개 마루
읍내로 가는 길 하나 나 있었다.
해질녘 어둠이 뉘엿뉘엿 찾아들 때면
나 거기에 서곤 했다.
설레는 기다림으로 긴 시간을 채우노라면
저 멀리 아래쪽에서 보따리 하나 이고
고개 오르던 어머니
하루의 피로를 몰고 오시나
지친 발걸음 터벅터벅.
어머니 손잡고 산허리 내려오던
그 행복했던 시절,
가신 지 이미 오랜데
청춘에 백발이 찾아드는 이 시간에도
그 시절이 이토록 애절하다.
해질녘이면.
한 여름 습한 더위
정겨운 풀벌레 소리와 함께 떠나고
선선한 가을바람 불어오는
시월엔 더욱 그러하다.
(토, February 18, 2023: mhparkⒸ2023)
* 오래 전에 썼던 것을 덧붙여 고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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