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낭만>

2023. 2. 3. 00:49소중한 어제-과거의 글자취

어제 저녁 늦게

바람 따라 어둠을 가르며

간간이 눈발 날리더니,

오늘 아침엔 다시

주변을 온통 하얗게 물들였다.

이제는 그만 내릴 만도 한데

아직도 이 땅에 미련이 남았는가 보다.

 

지면에 쌓인 하얀 눈이

밝게 비치는 햇빛을 들이키더니

잠시 후 다시 내뿜는다.

그 햇살 눈이 부시게

나에게 다가온다.

 

강렬한 빛 견딜 수 없어

눈길 돌리며 지긋하게 눈을 감는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뜨며 살짝 곁눈질을 한다.

하얀 눈이 방끗 미소 짓는다.

하얀 미소 내 마음을 만진다.

조각 행복이 진하게 온 몸에 흐른다.

 

이 화창한 아침

내 삶에 낭만 한 조각 떨치고 간다.

온 맘에 잔잔히 파문이 인다.

온 몸에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이 물결 친다.

-!

(, February 25, 2022; mhpark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