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아침 사이의 상념>

지난 밤

하늘에서 반짝이던 별무리

소리 없이 길게 머물더니

여명의 손짓과 함께

말없이 떠나고

 

긴 밤을 지새우며

애처로이 울어대던 바람은

어둠 따라 함께 떠나지 못하고

미련이 남은 듯

이리저리 오가며 서성대고 있다.

 

저 멀리 빨간 네온 싸인

아직 꺼지지 않고 미명을 밝히는 시간

바닷가 뱃길 한 자리에 다소곳이 앉아

지나는 배 안전하게 지나도록

물길 밝히는 외로운 등대처럼

그 불빛 조각 뜨겁게 날아와

내 눈에 앉는다.

 

그 사이로 노-란 가로등 불빛

끊임없이 거리에 내려앉는다.

다시 아침이 한걸음 또 한걸음

내 마음으로 밝아오고 있다.

하룻길 또 걸어야 한다.

(, March 13, 2022; mhpark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