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깨달음을 따라 걷다>

2025. 4. 13. 00:15생각 위를 걷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봄에는 뿌리고 여름에는 가꾸고
가을에는 거두고 겨울에는 쉬는
사계절의 원리를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무언가 뿌려야 나중에 거둘 게 있다는
단순하나 자명한 뿌림과 거둠의 법칙을
눈으로 보면서 깨달았다.
 
인생의 원리도
계절의 원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어린 나이였으나 가슴 깊이 느꼈다.
 
태생적 시골살이로
도시 문명과 문화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외적 자산은 충분하지 않았으나
인생길을 걸으며 품는 생각에
깊은 영향을 주는 소중한 배움의 시절이었다.
 
어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인생길
살다가 어느 순간 허무하게 사라지더라도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그냥 스치는 바람처럼 왔다가
그냥 사라지는 이슬처럼 가지 않고
누가 알아주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세상에 내가 살다 간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는
그런 삶을 살고 싶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열망을 담고
오늘도 하룻길
내가 가야 할 나의 길을 조용히 걷는다.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오늘은 그렇게 그 길을 꿈차게 걸어야 한다.
(토, April 12, 2025: mhparkⒸ2025)

어린시절 뛰놀던 시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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