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바램>
2025. 4. 3. 04:42ㆍ생각 위를 걷다
가로등 불빛만 쓸쓸히 밝히고 있을 뿐
다시금 짙은 어둠 속으로
밤이 깊어 가는 시간이다.
조용히 창가에 홀로 앉아
오늘도 걸어온 하룻길을 생각한다.
태고부터 영원으로 가다가
지나는 길에 나를 찾아와
잠시 머물다 떠나가는 너를 생각한다.
늘 내게 소리 없이 다가와서는
하루를 함께 보내고
나에겐 미련이 남는데도
미련 없다는 듯 냉정하게
뒷모습만 보이며 떠나가는 너에게
손 흔들며 아쉽게 보내야 하는 시간이다.
이 깊고 짙은 어둠 속에서
잘 가라고 너를 바래는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이 밤을 지나고 있다.
이렇게 매일 어두운 밤이 찾아오면
내 영혼은 음악 같은 영원의 속삭임을 들으며
홀연히 떠나가는 시간 속으로 잠긴다.
내 삶은 너의 영원 속으로 향하는 여정
그 여로에는 부드러운 너의 잠깐의 손길이
늘 내 안에 그토록 애타게 머문다.
영원이 자꾸 내 영혼에 깃드는 것은
거기가 내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너와 함께 영원으로 향하고 있다.
이 밤 너를 바래며 또 다른 너를 기다린다.
그리고 내일 다시 영원으로 향하리라.
(수, April 2, 2025: mhparkⒸ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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