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다림>

새로운 하루가
간밤의 어둠을 뚫고
기지개를 펴는 시간이었다.

멀리 동편에
해가 솟아오르기 전
아직 여기저기에
어두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마치 천지개벽이 있기라도 하듯이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가만히 서서
붉은 해가 솟아오르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긴 어두움을 힘겹게 지난 뒤
찬란한 해를 기다리고
희망을 기다린다.

잔야에 마음 조아리며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순간
드디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저 멀리 수평선에서
붉은 해가 조금씩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며칠 무거웠던 마음에
희망이 떠오르고 있었다.
다음 날을 향해
또 하루를 걸어갈 이유가 생겼다.
곧바로 뒤돌아 길을 나섰다.
(화, March 11, 2025: mhparkⒸ2025)

경포대 해돋이 모습